::   프로릴라인 
::   우화원 귀인 시리즈를 간만에 정독했어요
이북이라는게 이렇게 좋은 것인지는 몰랐어요
들고다니면서 짬짬이, 틈틈이 좋아하는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즐거움은 정말 큰 것 같습니다.
1월에는 유제이 이북을 사서 읽다보니 어느새 두 달이 훌쩍 지나 3월이 되었고, 주말에 우화원 시리즈도 이북으로 다시 읽었습니다.

소영님의 세계는 참 따뜻한 것 같아요.
우화원 시리즈에는 월국에 사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지나가는 조연 한 명 한 명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품고 있고, 때로는 작품 안에서 다 풀리지 않고 제게 상상의 여지를 주고, 모든 인물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요.
대현성을 읽으면서는 메인 캐릭터인 연이에게 누명을 씌우려 한 향비에게 어떤 처분이 글 말미에 내려질 것도 같았는데 욱이의 똑똑한 처분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저는 유제이의 루소라던가, 우화원의 태황태후, 대현성의 향비 같은 주인공 진영과 대립 위치에 놓인 인물이라도 장편에서 오랜 시간 읽다 보면 왠지 정이 생기고 죽는 건 조금 안타까워지는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오랜 시간 봐온 등장인물들이 많이 다치기는 하더라도 잘 죽지 않는 소영님의 세계가 좋은 것 같습니다.

우화원을 읽으면서 욱이의 허연, 때로는 주변의 내관들에게 이입해 울기도 하고,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고, 감격하기도 하하는 다채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화원에서는 그렇게 어리고 외로움을 많이 타고 물가에 내놓은 아이같기만 하던 욱이도 대현성에서는 몇 년이 흘렀다고 어엿한 황제가 되어 나라를 잘 다스리는 모습을 보니 대견합니다. 허연 앞에서는 여전한 휘명전 강아지지만요ㅋㅋㅋ 어렸을 때부터 혼자 황궁에 외로이 언제 죽을 목숨일지 모르고 지내다가 제 짝을 만나 성장한 욱이가 좋습니다.
허연은 제이만큼이나 인생사가 복잡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한 나라의 대장군이었다가, 적국에 포로로 끌려왔다 우연히 목숨을 건졌다가, 그 나라의 띠동갑 차이나는 어린 황제와 엮여, 한번은 헤어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인연...... 사람이 정이 많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그 와중에 무공은 천하제일이고, 그런 매력포인트는 다 갖춘 허연이 다 버리고 욱이 하나를 보고 월국으로 다시 돌아와 욱이 옆에 있다는 게 허연에게는 정말 큰 결심이었겠죠. 그걸 욱이도 알아서 둘이 전에 비해 대화를 하려고 하고, 서로 양보하면서 지내는 게 제 마음도 따땃해졌습니다ㅠㅠㅠㅠ
조연 중에서는 진관우를 참 좋아했습니다. 소설 단독 주인공을 해도 될 만큼 복잡한 출생배경을 지녔지만 어머니는 지키고, 또한 황제에게 충성도 다하는 바쁘게 사는 우리 진 대장은 지금은 예쁘고 가끔은 감당이 힘든 두 부인을 얻어 잘 살고있겠죠!! 대현성에서는 분량이 줄어 조금 아쉬웠습니다ㅠㅠㅋㅋㅋㅋㅋ
공비와 승주는 둘이 어떻게 될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비의 강한 성격과 승주의 신분상승, 그리고 우화원 시리즈의 따뜻한 세계를 종합하면 역시 결혼해서 잘 살거라고 혼자 상상하고 있어요!!!!

월국에 오랜만에 갔다온 여행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원래는 바로 다시 쿠간시로 가려고 했는데 월국 후유증이 커서 당분간은 우화원 복습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월국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라니 너무 아쉬워서 합치면 열 권이 넘어가는 긴 이야기인데도 대현성 2권을 넘어가면서는 아쉬워서 페이지가 안 넘어갔어요ㅠㅠ 언젠가 소영님께서 또 월국 이야기를 쓰고 싶으시다면 저는 언제든지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마흔이 넘은 허연과 욱이도 여전히 행복하겠죠!


올해는 이제 여름~가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의 도시든, 기다리던 유제이 2부든 어느 하나와 함께라면 또 훌쩍 2018년이 넘어갈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2018년이 4분의 1이나 지났지만 소영님의 2018년도 행복하시길!!!!!!!

헤이유 :: 독서 스케줄이 어쩜 이리도 저랑 똑같으신지;; 저도 1월에 UJ보고서 이북 나온 뒤로 주구장창 쿠간에서 살다가 3월 들어서야 정신차리고 월국 다녀왔거든요. 간밤에 대현성 마지막까지 읽고 코끝이 찡해져서 혼났어요. 이제 슬슬 다른 소설에 손을 대볼까 하는데 자꾸만 쿠간 아니면 월국으로 발길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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